실내 세트 활용한 컨셉트형 웨딩 사진 대세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거의 모든 신랑 신부들이 제작하게 된다는 것이 웨딩 앨범이지만 현재와 같은 고급스러운 웨딩 사진 상품의 모양새가 갖추어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신식 결혼이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1960년대만 하더라도 웨딩 앨범이라는 것은 결혼 커플이라면 누구나 다 제작하는 보편화된 개념은 아니었다. 당시의 결혼 사진은 예식이 끝난 후 주례자, 가족들과 함께 촬영하는 원판 사진이 전부였고 그나마 낱장으로 인화되었던 터라 앨범이라는 형태는 찾아 보지도 못한 형편이였다. 다만 결혼식을 전후해 가까운 사진관에 들러 부부가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것이 지금으로 따진다면 일종의 스튜디오 촬영이였던 셈이다. 

야외 촬영이라는 새로운 관행이 생겨나고 애초 결혼식 원판 사진으로만 국한되어 단조로웠던 웨딩 사진이 하나의 앨범으로 제작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은 19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반까지 덕수궁과 창경궁 등 고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신랑 신부의 야외촬영 모습은 바로 이러한 웨딩 앨범 문화의 단면인 셈인데 당시의 웨딩 촬영은 현재와 같이 별도의 사진을 내기보다 결혼식 당일 오전을 이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로지 고궁과 공원만을 고집하던 야외촬영은 90년대 들어서면서 수목원, 강변 등으로 그 아이템이 확대되고, 놀이 공원 등에서 촬영되는 동화 같은 느낌의 깜찍한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웨딩 앨범의 스타일도 비교적 다양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야외촬영 문화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세트장에서 귀족풍의 웨딩 사진을 연출하는 새로운 트랜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결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웨딩사진의 발전 



서울 유명 스튜디오 거의 100% 실내 촬영 웨딩 사진의 전반적인 경향이 고궁이나 공원 등 야외에서 일정한 컨셉트를 가진 실내 세트장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퇴근 웨딩 사진 문화에서 발견되는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실제로 최근 신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높거나 고급형 웨딩 사진을 추구하는 웨딩 전문 스튜디오들은 모두 고급 실내 촬영 세트장을 갖추고 있으며 촬영의 주요 설정 또한 야외보다는 실내 세트에 두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웨딩 사진의 전반적인 경향이 야외 촬영 중심에서 실내 세트 촬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웨딩 사진 문화가 단순히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진 작가나 스튜디오의 고유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컨셉트형 기록 사진으로 그 개념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두가 그렇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야외 촬영은 근본적으로 날씨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어 사진 작가의 독특한 스타일과 연출 능력이 적용되기 힘들고, 현실적으로 선택 할 수 있는 촬영 장소마저 한정되어 있어 그 스타일이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반면 실내 세트를 활용해 촬영되는 웨딩 사진은 사진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과 다양한 촬영 기법, 색감 등이 애초 기획된 대로 사진 속에 정확히 스며 들수 있어 스튜디오 마다 가지고 있는 특별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억원대의 비용이 들어간 최고급 실내 촬영 세트를 보유한 웨딩 스튜디오들이 늘어나면서 웨딩 사진의 스타일이 다양화되는 것은 물론 그 고급스러움과 완성도가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틱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타입 ‘웨딩 사진은 누구에게 맡겨도 다 똑 같다’는 관행이 무너지고, 소위 마니아급 고객들을 확보한 스타급 웨딩 사진 작가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사진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이 강조되는 컨셉트형 웨딩 사진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비롯된 문화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업체 간 변별력을 찾기 어려웠던 야외촬영과 달리 실내 세트 촬영은 사진 작가의 연출력과 촬영 기법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갈라졌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웨딩 스튜디오와 사진 작가들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특별한 웨딩 사진 스타일을 찾기 위해 골몰해 왔고 그 덕분에 최근 신랑 신부들은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웨딩 사진의 스타일 속에서 폭 넓은 선택권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웨딩사진 최근 트랜드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 웨딩 사진의 최신 트랜드는 무엇이며 신랑 신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웨딩 사진 스타일은 무엇일까.. 

일단 최근 주목 받고 잇는 우리나라 웨딩 사진의 스타일은 엔틱, 모던, 클래식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무게 감이 있고 로키한 색감에 귀족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세트 중심의 웨딩 사진과 밝고 화사한 하이키 색감에 내추럴한 느낌이 강한 인물 위주의 웨딩 사진이 양대 축을 형성하여 전반적인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웨딩 사진의 트랜드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소위 엔틱 스타일의 웨딩 사진은 대체적으로 인물의 표정보다는 귀족적인 분위기를 재현한 엔틱 스타일의 실내 세트장에서 인테리어적 느낌에 맞는 회화적 사진 기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앵글은 와이드하고 색감은 무게감이 있거나 흑백, 세피아 톤이 많이 사용된다. 아무래도 표정 연출이 어색하거나 클로즈 업 사진에 자신이 없는 커플들이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모던 클래식 스타일로 분류되는 웨딩 사진은 세트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인물의 표정에 주목하는 것이 특징. 

귀족적인 고급스러움보다 모던한 품격을 강조하기 때문에 앵글은 와이드보다 클로즈업이 많고 색감은 화사한 하이키 톤이 주로 사용된다. 광고 사진 등에서 많이 도입되는 촬영 기법이기 때문에 감각적인 웨딩 커플들의 개성과 행복을 더욱 또렷하게 표현 할 수 있고 콘트라스트 기법과 크로스 현장 기법을 통해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색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얼굴 표정 연출에 자신이 있거나 내추럴한 분위기의 사진을 선호하는 커플들이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웨딩 앨범에 대한 완성도를 평가 할 때 사진 작가의 촬영 기법 뿐 아니라 사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다. 프린터에 대한 실력도 중요한 잣대로 적용기시작했다. 실제로 야외 촬영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의 종류는 일반적으로 합성, 흑백, 컬러, 합성컬러로 나누어지는데 흑백의 경우는 다시 색을 강제로 퇴색시킨 세피아, 흑백에 색을 입힌 컬러링, 색을 반전시키는 솔라리제이션 등 다양한 특수 기법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고, 컬러의 경우에는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해 콘트라스트를 더욱 강하게 하여 영화 포스터처럼 처리하는 등 다양한 기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 앨범 정착되는가.. 

리허설 앨범의 전반적인 고급화 경향과 함께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트랜드는 스냅 앨범의 비주얼 강화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앨범과 다큐멘터리 앨범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웨딩 앨범 촬영 현장이나 결혼식 현장에서 촬영된 전혀 연출되지 않는 생생한 장면만을 골라 특별히 제작되는 스토리 & 다큐멘터리 앨범은 철저한 기획과 연출에 의해 제작되는 리허설 앨범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만 기록 사진으로서의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감각파 커플들을 중심으로 제작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사진 작가 외에 다큐멘터리 앨범을 위한 사진 작가가 별도로 투입되어 촬영되다 보니 신랑 신부가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앨범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자연스러운 사진들이 주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 제작 비용이 리허설 촬영 비용에 버금가지만 그 동안 비주얼이 많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았던 스냅 사진이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